수업 들으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교수님께 여쭤보았는데 블로그에 잘 정리해주셔서 내 블로그에도 아카이브 해놓으려고 포스팅한다.
>>>blog.naver.com/ymkim1959/222091869696
>>> 교수님께 보낸 이메일
안녕하세요. 4차산업혁명과 기술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의공학부 이민수입니다.
관심이 있던 분야인 만큼 수업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다보니 관련한 궁금증 또는 교수님 견해가 궁금한 부분이 있어 이메일 보내게 되었습니다.
1. 고등학교 때 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EMR 사용 비율이 높고 심평원에도 자료가 많으나 문제가 특정 그룹의 데이터를 받지 못하고 무조건 무작위 데이터를 그것도 전체의 3%만 공개하는 것 같습니다.
비식별화 조치에 대한 가이드라인 또한 법제화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이를 우선 법제화하고 관련 기관이나 기업이 데이터를 요청하면 데이터에 대한 사용 요금을 내고 받아 간다면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되고 의료 AI 등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만약 우리 의료 AI 기술이 뒤떨어져 결국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의료 데이터의 국외 유출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도 짧지만, 교수님께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 국외 반출이 안된다(국내 서버가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서비스는 가능하지만, AWS 등은 불가하다), 그리고 이런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의료 데이터와 같이 민감한 데이터는 물리적으로 국내에 위치하도록 해서 유사시 국내법집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물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국가의 경계가 허물어 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전까지는 데이터 서버가 물리적으로 위치한 국가의 법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아무리 비식별화되어도 의료 분야는 공공적 측면이 강해 세금 투입이 많은데 세금이 투입되어 국민이 생성한 데이터를 우리나라 법이 아닌 타국의 법에 따라 관리되는 부분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 클라우드에 대해서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현재 구글의 경우는 클라우드 상에서의 머신러닝에 주력하는 것 같고(ex. 구글 포토에 무제한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이렇게 수집된 사진들을 자사의 사진 식별 AI 고도화에 활용), 애플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라는 명목으로 기기 자체의 성능을 끌어올려 on device 머신러닝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의료 AI의 경우 어느 방향으로 서비스 하려는 추세인지 아니면 아직 (추세라는 것이 아직 없는) 기술이나 시장 성숙도가 많이 낮은지 궁금합니다.
3. SaMD(Software as a Medical Device)를 FDA나 우리 식약처와 같은 기관에서 승인하려면 정통 의료기기와는 다르게 소스코드를 열어보고 작동 알고리즘 파악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의 인증 절차에 대한 새로운 채용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수업 학교에서 듣지 못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교수님 블로그 답변
A1. 현재 식약처는 무작위로 추출한 100만명에 대한 평생 data를 연구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CD로 data를 가져와서 학교나 회사에서 연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data를 주지 않고,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돈을 줘야 사용가능합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특정 그룹의 data를 요청하면 내부 승인에 의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확인해봐야 활 사항입니다.
이전에는 많은 시민단체들의 저항에 의해 재식별화를 우려하여 아예 비식별화 자체를 금지시켰습니다. 2019년에 통과되어 2020년 8월부터 시행이 되는 데이터 3법을 보면 이런 문제들이 조금은 해제되었습니다만, 문구가 애매모호하게 되어 있어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전까지는 업체/병원에선 움직일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국내를 위한 의료서비스이면 당연히 국내 Cloud에 두는데 시비걸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기에 의료기기에 추가로 클로우드 서비스를 제공시, 국내 CLOUD는 아무래도 활용범위, 접근성등이 제한됩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 국내 데이터가 조금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CLOUD SYSTEM의 회사를 국내로 제한한다면 우리나라 회사만 규제 족쇄에 묶여 세계와 경쟁하기에 힘이들 것입니다.
A2. 의료 AI의 최종 목표는 정밀의료 구현입니다. 나의 병원임상정보 + 나의 유전체 정보 + 나의 생활기록(lifelog) 정보들을 cloud 상에 모았다가 필요시 이들을 이용하여 big data 분석이나,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현재 나의 상태를 맞춤과 향후를 예측하여, 아프기 전에 치료하여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밀의료의 목표이지요.
특히 고령화사회에 노인에 들어가는 의료비용이 많기에 병을 치료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정밀의료에 의해 건강을 관리하면 비용이 줄어들기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입니다.
A3. SaMD에 대해서는 제품마다 품목허가를 하지 않고, 회사를 인증해줍니다. 그러면 그 회사는 1년에 1번 FDA에 보고를 통하고, 3년(?)에 1번 회사 시스템에 대해 심사를 받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수시로 upgrade되고, data에 따라 alogorithm이 수시로 변경되는데 그때마다 품목허가를 받는다고 하면, 회사도, 승인기관도 엄청 힘들게 됩니다. 우리나라 삼성이 미국의 SaMD program에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국내 식약처에서도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출처] 4차산업혁명과 기술 수업 질문|작성자 ymkim1959